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2000여 년 전 고대 로마시대의 귀중한 은화가 무더기로 발견되었는데, 이 동전들은, 당시 내전으로 싸웠던 병사들이 재산을 숨기기 위해 묻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화들은, 토스카나 주 북부 리볼노 숲으로 하이킹을 떠난 사람이 발견한 것으로,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낙엽 사이로 뭔가 빛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낡아 보이는 동전이 널려 있었고, 현지 고고학자들이 소집되어 주변 일대를 파보니 175개의 고대 로마 은화가 발견.
이 은화들은 기원전 157년경부터 기원전 82년경까지의 것으로 알려졌다.
■ 숲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고대 로마 은화의 수수께끼
2021년 하이커에 의해 발견된 이 동전들은, 약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은화로 밝혀졌는데, 그럼 누가 여기에 은화를 묻었을까?
이 시기, 고대 로마제국은 격동의 시대에 있었는데, 제국은 첫 대규모 내전이 한창이었고, 로마 정무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수라가 군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충돌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는.
어쩌면 이 귀중한 은화들은, 군대를 퇴역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병사들이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재산을 숨기고 전란을 겪은 뒤, 자신의 농장을 구입하는 데 쓰려고 했는지도 모른다고, 발굴을 한 고고학자 로렐라 알데기리 씨는 말한다.
반면, 영국 뉴캐슬대 고전고대사학장인 페데리코 산탄젤로 씨는, 전장의 병사뿐 아니라 동란의 시대에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었던 상인들이 묻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어떻든 확실한 게 하나 있다. 숨긴 본인은 다시는 이 돈을 손에 쥐지 못했다는 것이다.
■ 동전의 매장과 역사적 배경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57년경의 것이고, 새 것은 기원전 82년의 것이라고 헝가리 화폐협회는 밝혔다.
은화의 대부분은, 이것들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토기 조각과 함께 발견되었는데, 지표면에 흩어져 있는 것도 몇 개 있었지만, 그 밖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은화들은, 틀림없이 숨겨진 것입니다"...발굴을 실시한 고고학자 로렐라 알데기리씨는 말한다.
"토기로 만든 보물상자 혹은 저금통 같은 것에 들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귀중한 것을 숨기려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집에서 좀 떨어진 땅속에 묻기가 가장 쉬우니까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들 동전은 2000년 내내 남몰래 숲속에 잠들어 있었던 셈인데, 동전 매장은 전쟁이나 혼란의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매우 혼란했었던 시기로, 중앙 이탈리아나 토스카나는 아직 정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재산을 숨길 필요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까지도 비슷한 동전 매장이 발견돼 동란 시기에 묻힌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에 발견된 로마의 귀중한 동전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를 지금까지 전해주는 귀중한 증거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발견을 통해 고대 로마의 역사가 밝혀질 것이다.
발견된 이들 은화는, 곧 리볼노 현에 있는 지중해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