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피부 아래를 기어다닌다", "나는 좀비라고 생각" 등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 5가지 특수정신 장애

정신장애의 증상에는 다양한 것이 있고, 그중에는 "기생충이 피부 밑을 기어다니는 것처럼 느낀다", "자신은 좀비라고 믿는다"라고 하는 망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나, "손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라고 하는 신체적 증상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그런 기묘한 증상이 나타나는 5가지 정신 장애에 대해서 알아보자.

 


◆ 1 : 프레고리 증후군

프레고리 증후군(프레고리의 착각)이란, 누구를 봐도 "저건 변장만 했을 뿐이지 사실은 같은 인물이다"라고 믿게 되는 증상으로, 무대 위에서 외모를 빠르게 바꾸는 재주로 인기를 끌었던 희극배우 레오폴드 프레고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일반적으로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 강박성 장애와 같은 정신 장애에 의해 야기되며,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레보도파 제제의 부작용으로도 나타난다.

2020년 연구에서는, 뇌졸중 이후의 환자에게서 프레고리 증후군 발병률이 1.1%로 보고되어 매우 드문 증상임을 시사하고 있는데, 프레고리 증후군의 명확한 치료법은 개발되어 있지 않지만, 항정신병약에 의한 치료가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 2 : 코타르 증후군

"걷는 시체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코타르 증후군은, "나는 이미 죽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몸이 썩었다", "내장이나 혈액이 손실되었다"라는 망상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정신 장애를 말한다. 명칭은 1882년 처음 이 병을 보고한 프랑스 신경과 의사 줄 코타르에서 따온 것으로, 증례가 보고된 여성은 자신이 영원한 지옥에 떨어져 자연사할 수 없다고 생각해, 식사를 거부하다 굶어 죽었다는 것.

 


조현병이나 우울증, 양극성 장애는 코타르 증후군의 위험 인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아시클로비르의 부작용으로 보고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정신안정제와 같은 약물요법이나 전기경련요법에 의해 치료된다고....

◆ 3 : 외계인 손 증후군

"가장 기묘한 신경 장애 중 하나"라고 하는 것이, 손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외계인 손 증후군. 이 증후군은 1908년 처음 확인됐지만, 명확하게 정의된 것은 1970년대 초가 돼서였다.

일반적으로 외계인 손 증후군 환자는 감각 처리 장애를 가지고 있고, 환자 중에는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손에 다른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거나, 외계인의 소유물이 되어 버렸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치매나 뇌졸중, 프리온병, 뇌종양, 발작 등이 있으며, 중증 간질을 치료하기 위해 좌우 대뇌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단하는 뇌량 이단술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외계인 손 증후군은 매우 드문 증후군으로, 2013년 리뷰에서는 지금까지의 증례 수는 150건 밖에 없다고 되어 있으며, 외계인 손 증후군의 완전한 치료법은 없지만, 영향을 받은 사람의 손으로 특정 작업을 계속함으로써, 증상을 최소화하거나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또 거울을 사용해 증상이 있는 손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미러박스 요법"도 치료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4 : 기생충 망상

기생충 망상이란, 그런 사실이 없는데도 "내 몸속에 기생충이 침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장애로, 대부분 피부 밑을 곤충이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 12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과 증상이 보통 3~4년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망상은 망상형 조현병이나 기질성 뇌질환, 망상성 인격장애 같은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고, 알코올 금단증상이 있거나 코카인을 잘못 복용한 사람,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뇌 병변을 가진 사람에게도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환자들은 "피부 밑에 기생충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심리학적 치료법은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며,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5 : 이상한 나라 앨리스 증후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은 시각이나 촉각 같은 외계의 지각, 시간 등 감각이 변용하는 정신장애로, 아이의 몸이 엄마보다 커졌다고 느끼거나, 작은 벌레가 수십cm 정도로 보인다고 한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명칭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의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에피소드에서 따왔다.

환자의 대부분은 어린이이며, 어른이 되어서도 경험하는 사람은 대부분 편두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겁을 먹거나 공황 상태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치료에는 휴식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