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친숙한 매실에는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템플대의 연구자가 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한 결과, 매실 엑기스를 주면 고혈압에 의한 동맥 비대화나 염증 같은 증상이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연구에 따르면, 매실 추출물은 세포의 에너지 스위치가 바뀌는 것을 막고, 고혈압으로 딱딱해지지 않도록 혈관을 지켜준다고 한다.
■ 고혈압에 관여하는 펩타이드 호르몬
고혈압은, 혈관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뇌막힘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요주의 증상이다.
염분 섭취와 비만, 음주, 운동 부족이 고혈압에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혈압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것이 "안지오텐신 II"라는 체내 펩타이드 호르몬으로, 이것은 체내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이 있지만, 그 기능이 지나치면, 필요 이상으로 혈압을 높이게 된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되는 고혈압 약은, 이 안지오텐신 II의 기능을 방해하는 것처럼 작용한다.
그런데 곤란한 것은, 의사가 이러한 혈압의 약을 처방해도, 환자의 반수는 그것을 지시대로 먹지 않는(일반적인"어드히어런스"는 50~60%라고 한다)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템플대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기에는, 약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
■ 매실 추출물의 고혈압 예방 효과
그래서 템플대 교수 등 연구팀은, 매실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에 주목.
실험에서는, 안지오텐신 II를 투여해 고혈압으로 만든 쥐에게, 매실 엑기스나 단지 물 중 하나를 주고 이후 변화를 관찰했는데, 매실 엑기스를 투여받은 생쥐는 고혈압이 되지 않았고 안지오텐신II가 혈관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예방효과가 유난히 강하게 나타난 것이 "대동맥 비대" 때문이다.
단지 물을 투여한 쥐에서는, 대동맥이 뚜렷하게 커진 반면, 매실추출물을 투여한 쥐에서는 최소한으로 억제돼 있었다는 것.
또 매실추출물은, 고혈압으로 인한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도 잡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 매실 추출물이 세포의 에너지 스위치 전환을 방지하다
하지만 매실은 어떻게 고혈압 증상을 예방하고 있을까?
그것은 아무래도 세포가 에너지를 얻는 방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 고혈압이 되면, 세포 안에서 쓸 수 있는 산소가 적어지고, 그러면 세포는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대신, 포도당을 분해(해당)해 에너지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기 때문에, 그 결과 염증이 생기거나 혈관이 딱딱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매실 엑기스에는, 해당 스위치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동맥경화나 염증이 생기기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향후, 매실 엑기스의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이 같은 고혈압 예방 효과를 발휘하는지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아직 쥐 실험 단계임, 우메보시 염분 주의
다만, 한 가지 말해 두고 싶은 것은, 이 연구에서는 매실 추출물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가령 매실장아찌 등은 염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대량으로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또 어디까지나 쥐에 의한 실험으로, 인간이 어떤지는 아직 모른다.
혈압이 걱정되는 사람은, 그런 것을 조심하면서 매실을 잘 챙겨 먹는 것은 어떨까? 이 연구는 『Hypertension Research』(2023년 6월 13일자)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