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으면 좋을.....변기를 내릴 때마다 나오는 에어로졸

이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평온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판도라의 상자로.... 이번 실험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용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레버를 작동하여 물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많은데...자신의 몸에서 나온 것의 행방을 확인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사실 그때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녹색 레이저와 카메라로 그 순간을 촬영해 가시화했더니,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비말(에어로졸 입자)이 변기에서 왕성하게 튀어오르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에어로졸 입자는 기체 속에 부유하는 미세한 액체 또는 고체 입자와 주위 기체의 혼합체로, 병원균도 포함돼 있을 수 있어, 특히 공중화장실에서는 질병을 퍼뜨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궁금하지 않았던 화장실 물을 내릴 때 일어나는 일

콜로라도 대학 볼더교의 존 클리멀디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없던 일로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알아버린 이상 화장실의 수세식을 지금까지와 같은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화장실에서 물을 내려보내면, 오물이 날라가는 반면, 그 무언가도도 요란하게 흩날리는 일이라면, 60여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에어로졸(미립자)의 모습을 뚜렷하게 가시화한 첫 번째다.

그런 입자에는, 대장균, 디피실균,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 초속 2미터로 격렬하게 비산

실제 화장실 모습을 가시화해보니, 수세식 에너지는 상상보다 훨씬 파워풀해 입자를 확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화장실 입자가 초속 2m 속도로 튀어나와 8초 이내에 1.5m 높이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비말은 몇 초 안에 아래로 떨어지지만, 더 작은 입자(5미크론)가 되면 몇 분 이상 공기 중에 떠돌고, 그런 입자들은 주로 위나 뒷벽을 향하지만, 그 움직임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

천장에도 날아올라 갈 곳을 잃은 물건들은 벽에서 떨어져 이동했고, 앞쪽과 방 안으로도 퍼져나갔다.

변기 속 병원균은, 십여 차례 화장실의 물을 내려도 그곳에 남아 있다고 하니, 화장실에서 걱정해야 할 것은 자신이 내놓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궤도와 속도를 이해하는 것은 효율적인 소독과 환기, 화장실 설계 등을 개량하는 데 중요한 일이다.

 


■ 화장실을 개량함으로써 비말은 막을 수 있다

이번 촬영에서는, 2개의 레이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하고, 하나는 화장실과 그 위에 연속적으로 조사됐고, 다른 하나는 같은 곳에 고속 펄스로 조사됐다.

첫 번째 레이저는, 비산 입자의 위치를 밝히고, 다른 하나는 입자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화장실은 북미 공중화장실에 흔한 뚜껑이 없고 뒷벽에 원통형 세정기구와 수세식 레버가 달린 타입이다.

실험에서는, 변기 안에 배설물이나 화장지는 들어 있지 않았고, 개인실 칸막이나 돌아다니는 인간 등도 없었지만, 이런 요소들은 모두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트레이를 개량해 비말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염을 막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