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은 사람의 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동물에게는 "예의 바른 사람"과 "태도 나쁜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코펜하겐대(University of Copenhagen, 덴마크)와 취리히 공대(ETH Zurich, 스위스)공동연구팀은 최근, 가축의 말소리와 돼지가 사람 말소리의 긍정적인 목소리 색과 부정적인 목소리 색의 차이를 분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실험에 의하면, 말과 돼지는, 음의 감정을 띤 목소리 색으로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게다가, 사람의 목소리에 드러난 감정은 그대로 거울 베끼듯 동물들의 행동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 말과 돼지는 태도 나쁜 사람도 알아본다?

연구팀은 이번에, 동물의 울음과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한 것을 숨긴 스피커로부터 소리를 내보내 동물들이 "긍정적/네거티브 한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대상으로 한 동물은, 개인 소유의 말, 연구소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 그리고 스위스와 프랑스의 동물원에 있는 말, 멧돼지였다.

실험에서는, 동물이 스피커 방향을 보고 있는 시간, 1분 동안 우는 횟수, 귀 위치, 꼬리 움직임과 같은 반응을 조사.

사람의 목소리의 소리 샘플에는, 익숙한 주인이나 사육사의 목소리가 아니고, 프로의 성우에게 의뢰해, 포지티브/네거티브한 감정을 띤 목소리를 각각 녹음했다는 것.

테스트는, 포지티브/네거티브한 목소리 색중 하나를 먼저 내보내고, 그 후 일시 정지해, 다른 한쪽의 목소리 색을 내보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멧돼지를 제외한 모든 말들과 돼지는 자신들의 동료나 근연종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에서도 긍정적/네거티브한 감정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띤 성색에 대한 강한 반응이 확인되었다는 것.

돼지를 예로 들면, 긍정적인 음성을 흘렸을 때는 평소의 행동과 다름없이 편안한 상태로 실내를 돌아다니며 귀와 꼬리도 잘 움직이고 있었는데, 부정적인 음성을 흘리자마자 돼지의 움직임이 딱 멈추었고 귀와 꼬리도 움직이지 않고,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연구 주임 엘로디 브리퍼 씨는..."부정적인 음원에 노출될 경우, 말들과 돼지는 그 감정을 거울삼아 구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이들 가축 동물들이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에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감정을 "거울에 표현한다"라는 것은, 곧 "감정이 전염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첫 번째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또한 말들과 돼지가 사람 목소리의 감정을 식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긴 가축화 과정 속에서 인간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는..

연구팀은 "사람의 감정을 잘 줍는 개체(말과 돼지)가 번식에 즐겨 선택됐을 수 있다"고 지적.

한편, 멧돼지는 인간에게 가축화되지 않은 동물로, 사람의 목소리를 자신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 연구의 성과는, 우리가 동물들에게 예의 바르게 말을 거는 것이 그들의 행복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동물과 평소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은, 그들 근처에서 불평하거나 욕설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팀은 앞으로, 말들과 돼지 이외 동물의 감정 반응을 살펴보는 동시에, 반대로 인간이 동물의 감정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