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나날을 경험한 우리는, 재택근무가 절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게됐다. 업무용으로 비싼 옷을 사는 일이 줄면서 흰머리를 감출 일도 없어졌고, 매니큐어나 스파, 에스테틱 이용도 줄었다. 게다가 매일 아침의 몸치장의 필요성이 없어짐으로써, 시간도 절약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4000명에 가까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출퇴근이 필요없는 날, 지한제 사용, 면도, 심지어 양치질마저 끊고, 몸단장에 들이는 시간을 9분이나 절약했다.
조사를 실시한 연구자 중 한 명인 니컬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는 포브스에 "적어도 양치질을 하는 사람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농담했다.
블룸 씨는 시카고대, 멕시코 자치 공과대학(ITAM)연구자들과 함께, 2020년 5월부터 매달 이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서는, 양치질하는 사람의 비율은 통근일에는 95%였으나, 원격근무일에는 91%였다. 한편 원격근무일에 지한제를 발랐다는 응답은 82%(출퇴근 일은 93%), 원격근무일에 세탁이 끝난 옷을 입었다는 응답은 72%(출퇴근 일은 94%)였다.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통근일은 85%였지만, 재택 근무일은 73%로 낮아졌다.
몸단장에 들이는 평균 시간은, 출퇴근일에서는 28분 가까이였지만, 재택근무의 경우는 19분이었다. 재택근무일에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옷차림에는 면도기(출근일은 52%, 원격근무일은 40%), 화장(출근일은 44%, 원격근무일은 27%)이 있었다.
블룸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들은 하루에 총 70분의 시간을 아꼈다. 그중 60분은 왕복의 통근 시간으로, 10분 가까이가 몸단장에 들이는 시간이다. 다만 아낀 시간의 절반 가까이는 추가업무에 쓰이고 있었다. 자명종을 맞추는 사람은, 출퇴근일에는 88%였지만, 원격근무일에는 77%였다.
조사 결과에 대해 투고한 블룸 씨의 일련의 트윗에서는, 다수의 코멘트가 올라왔고, 재택근무의 공과에 대한 논의가 비등했다. 이 중에는 "누가 재택근무를 하는데 면도를 하거나, 옷을 세탁하고, 옷을 입는 사람이 누구?"또는 "재택 근무자의 39%가 면도를 하다니....많이 느낀다"등 응답자가 솔직하게 대답하는지 의심하는 댓글도 많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