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북극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북극의 기온 상승은 수천 km 떨어진 동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겨울이 따뜻해지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그 여파는 추위로 나타난다고.
추운 겨울에는 식물의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산림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을 약화시키고, 심지어 농작물 수확량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스위스 취리히대와 지바대의 연구진이 보고했다.
■ 북극의 온난화가 동아시아를 춥게한다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2022년 2월 1일자)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지구계 모델, 인공위성 데이터, 현지 관측을 조합한 데이터의 분석과 바렌츠해, 카라해의 해면수온의 분석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북극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해에는, 대기 순환 패턴이 변화하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겨울을 춥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녹아내린 얼음의 차가운 한기가 흘러 들어오는 것...
최근, 미국 동해안에는 폭설이 내려 남부의 플로리다에서조차 저온에 휩싸였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 겨울 추위는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에 악영향
추운 겨울은, 동아시아 식물의 활동을 둔화시키며, 또 잎에 상해를 주거나 폭설로 나뭇가지가 부러지기 때문에, 초봄 생태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의 생활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곡물 과일, 뿌리채소, 콩류 등 농작물 생산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나무의 성장이 늦어지기 때문에, 겨울부터 봄에 걸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65메가톤 감소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탄소흡수 능력 저하도, 지구온난화 대책 가운데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연구팀은 지적.
■ 북극 온난화는 지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북극 온난화는 훨씬 남쪽 아열대 지역에까지 미쳐,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의 가브리엘라 섀프먼 스트랩 씨는, 북극 온난화로 인해 곤란을 겪는 것은 비단 곰만이 아니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 연구는 온난화의 영향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발렌츠해, 카라해를 비롯한 북극권에서 대폭적인 온난화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기후는 지구 규모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천킬로 떨어진 지역의 생태계에 몇주에 걸친 영향을 줍니다. 북극의 온난화는 북극곰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인류를 위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