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대신할 친환경 시신 처리법으로 수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7년에 수장(아쿠아메이션)이 정식으로 인정되었다.
수장은, 금속제 통을 알칼리 용액으로 채우고, 그곳에 시신을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함으로써, 뼈 이외의 것을 녹이는 방법이다. 화장처럼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거나, 대기를 오염시킬 염려가 없다.
지난해 12월 26일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신학자 데즈먼드 음필로 투투 전 대주교(향년 90세)도 수장으로 묻혔다고 한다.
■ 수장이란?
수장 혹은 아쿠아메이션으로 불리는 이 시신처리법은 알칼리 가수분해로 시신을 분해하는 처리법이다.
물과 수산화칼륨의 알칼리 용액으로 채운 가압탱크에 시신을 놓고, 90~150도로 가열한다. 이렇게 하면 몇 시간 안에 몸이 녹고 뼈만 남는다고 한다.
그 후 뼈를 건조, 분쇄하여 가루로 만든 것을 매장한다.
■ 친환경 시신 처리법으로 주목
이 처리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종래의 방법보다 환경친화적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화장은, 이때문에 막대한 연료가 필요하고, 연간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자살과의 관련이 있는 미세먼지 PM10, 심폐기능장애, 만성질환, 출산시 합병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도 나온다.
미국 등에서 일반적인 매장에도 문제가 있다. 값비싼 목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매년 4000km의 삼림이 벌채되고 있고, 심지어 시신을 보호하기 위한 유해한 방부제까지 사용된다.
수장의 경우 화장의 7분의 1에 불과해, 유해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또 매장과 같이 삼림이 벌채되거나 방부제가 사용되지도 않는다.
수장 후 남은 사용 용액은, 소금과 아미노산 등이 섞인 무해한 유기화합물로 중화돼 수로에 흘려보낼 수도 있고, 비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SDGs가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금, 주목을 끌고 있다. 데즈먼드 음필로 투투 전 대주교도 조촐한 장례를 원했던 것으로 미뤄 이 방법이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