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라고 하면 포스토이나 근교에 있는 "포스토이나 동굴"일 것이다. 몇개의 동굴이 어우러져 있고, 그 총연장은 20km 이상으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길다.
하지만 그외에도, 우리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그것은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약 9킬로 정도 산길을 오르면, 한가로운 전원 풍경 속에 있는 "Prejama 성"이다.
"Prejama"는 현지 말로 "동굴 앞"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대로 자연 동굴을 이용하여 절벽에 포함된 것처럼 보이게 세워져있다.
판타지 세계관이 감도는 Prejama 성에는, 무서운 전설을 가진 성이기도 하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
Prejama 성은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하지만, 16세기때의 지진으로 붕괴 해버렸고, 현재의 모습은 1570년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 된 것이라고 한다.
높이 약 127미터나되는 동굴 절벽의 중턱에 포함되도록 지어진 Prejama 성은 "난공 불락의 성"으로 800년 동안 사용되었다.
유럽에 현존하는 유일한 동굴 성이라고 말해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으로 기네스 북에도 등록되어 있다.
- 영화나 게임의 무대로도 등장
판타지에서 기묘한 Prejama 성은 수많은 영화 등의 촬영지로도 사용되어졌다.
1986년 성룡 주연의 "The Armour of God/용형호제"의 무대로 되기도했고,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무대 "de_castle"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천연 동굴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Prejama 성.
성 뒷면은 동굴이다.
- 기사 에라젬의 전설
Prejama 성은 수많은 성주가 사용했지만, 그 중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것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기사 에라젬이다.
15세기에 실존했던 인물로, 기사이면서 부유 한 귀족으로 보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던 의적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군대에 쫓기고 있었던 에라젬은, Prejama 성에서 농성을 하고 동굴의 비밀 통로로 거리에서 식량을 확보하면서 반년에서 1년 정도로 버티었다.
하지만, 결국 에라젬은 하인의 배신으로 1484년 오스트리아 군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게된다.
난공불락이라고 했었던 Prejama 성에도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성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던 화장실이었다. 배신자의 신하는 창문에 납으로 된 양초를 밝히고, 에라젬이 화장실에 들어간 것을 외부에 있는 오스트리아 군대에 알렸다.
신호를 받은 오스트리아 군대는 화장실에 대포를 쏘았고, 이 포탄에 의해 에라젬은 쓰러졌던 것이다.
에라젬 사후, Prejama 성에서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게되었다고 한다.
어디 선가 성에서 발자국 소리와 목소리가 들여오기도 했고, 세상에 미련을 가진 에라젬의 유령이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재 Prejama 성내는 성 부분, 동굴 부분 모두 견학 할 수 있다. 성 아래에는 길이 약 14킬로미터의 "비밀 통로"도 숨어있고, 그 일부도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박쥐의 동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출입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