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 원숭이의 미이라로부터 고대 이집트인들이 교역한 "수수께끼 항구 도시"의 실체가 밝혀져

기원전 고대 이집트 문명은 다양한 지역과 교역을 하였으며, 당시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하던 개코 원숭이도 이집트 외부에서 수입하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만든 "개코 원숭이 미라"의 DNA를 분석한 결과, 고대 이집트 기록에 기록되어 있었고 세부 사항은 불분명했던 "Punt(푼트)"라고 불리는 의문의 항만도시의 위치가 밝혀졌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코 원숭이를 신성시하여, 명계의 신 바비와 지혜의 신 토트 등과 결부시켰고, 개코 원숭이를 신들에게 바치는 것으로 미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에서 자연스럽게 개코 원숭이가 발생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미라로 변한 개코 원숭이는 푼트로 불리는 곳에서 수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 왕조가 푼트에서 금과 목재, 야생동물 등을 수입했다는 교역 기록은 남아 있지만, 정작 푼트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2020년 연구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기원전 1550~기원전 1070년에 만든 개코 원숭이 미라의 치아를 분석해, 유년기 식생활에서 이들 개코 원숭이가 아프리카 대륙 동쪽 끝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부근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푼트의 위치를 보여주는 최초의 강력한 증거였다고 한다.



이번에 독일 콘스탄츠대학 유전학자 기젤라 캅 씨 등 연구팀은, 기원전 800~기원전 540년경 만들어진 개코 원숭이 미라에서 DNA를 추출해, 19~20세기에 수집된 개코 원숭이 표본의 DNA와 대조하는 연구를 진행. 연구팀은 10구의 고대 이집트 개코 원숭이 미라에서 DNA 추출을 시도했지만, 오래된 DNA는 깨지기 쉬워 DNA를 추출할 수 있었던 미라는 단 1구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분석 결과, 이집트인들이 미라로 만든 개코 원숭이는 현대 에리트레아 연안부에 서식하는 개체군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는데, 컵 씨는 "이것은 아두리스 항구 근처입니다"라고 말하며, 푼트는 나중의 역사적 기술에 "아두리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고대 도시와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두리스는 현대 즐라 근교에 있으며, 홍해에 접한 항만도시로서 교역으로 번창. 이집트 상인들이 원정을 떠난 것도 기원전 300년 이후의 역사적 기록으로 밝혀져, 야생동물 교역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 이외의 영장류에 대한 최초의 고대 DNA 분석 중 하나로, 다른 종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행됨으로써, 고대 이집트의 야생동물 수입과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한 마리의 개코 원숭이 미라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컵 씨 등은 더 많은 개코 원숭이 미라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연령대적으로도 폭넓은 분석을 실시하고 싶다고....